첫 전시회가 11억원... 로봇이 거울 따라 그린 자화상을 소개합니다
우리들은 아주 오래 전부터 로봇 또는 인공지능의 한계를 인간의 예술 분야에 두곤 했습니다. 예술 작품은 인간지능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결과물이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날이 다르게 발전하는 로봇 기술은 이 예술 분야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로봇이 소설을 쓰고 노래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신기하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는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두려움이 자리 잡곤 했죠.
소피아의 NFT 자화상. 자화상이 변화하는 모습을 디지털로 표현했다.
소설이나 노래에서 그친 것이 아니라, 로봇은 이제 그림까지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인공지능 로봇 소피아와 협력해 제작한 NFT 디지털 그림 작품은 NFT* 거래 사이트에서 약 8억 원에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NFT : 블록체인 기반 기술로, 디지털 콘텐츠에 고유한 표식을 부여해 디지털 예술작품 등의 거래에 활용되고 있다. 블록체인 원장에 기록된 디지털 서명을 통해 디지털 작품의 소유권을 인정한다.
이후 소피아에 대적할 또 다른 예술 로봇이 등장했습니다. 이름은 '아이다'. 세계 최초의 로봇 예술가입니다. 최근 아이다가 거울을 보면서 로봇 손으로 그린 자화상 3점이 전시회로 발표되었다고 하는데요.
인공지능 로봇 아이다와 자화상. (출처=Lucy Seal 제공)
영국 런던의 디자인 박물관에서 열린 이 이색 전시회는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이번 전시회를 개최한 로봇 예술가 아이다는 2019년, 영국의 로봇 기업 엔지니어드아츠(Engineered Arts)와 옥스포드대 과학자들이 개발한 알고리즘 그리고 리즈대의 인공지능 엔지니어에 의해 개발되었습니다.
거울을 보고 스케치하는 인공지능 미술로봇 아이다. (출처=아이다 인스타그램)
아이다는 사람의 눈처럼 세상을 볼 수 있는 카메라를 통해 사물을 인식하고, 내장된 컴퓨터 소프트웨어로 작품 구도를 구상해 로봇 손으로 붓을 잡아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자신의 자화상 전시회를 보러 온 관람객들과 간단한 대화까지 나누었는데요. 그림을 그리는 데 걸리는 시간이 얼마나 되느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초상화 한 점을 그리는 데 45분에서 1시간 15분이 걸린다며 계산적인 대답을 내놓았습니다.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아이다 (출처=디자인 박물관)
이후 아이다는 새로운 자화상을 작업 중이라는 얘기도 덧붙였습니다. 아이다가 첫 전시회에서 거둔 경매 수익은 무려 100만 달러(약 11억원)라고 하는데요. 로봇이 작품성을 만드는 것인지, 후에 로봇 예술가가 흔해지면 그 때의 작품성은 또 어떤 평가를 받을지 기대가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