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만화에서 봤을 법한 “만찢” 로봇개 보고가세요

헤일리2020.11.1120448



넷플릭스에서 한때 문제적 드라마로

시청자 사이에서 굉장히 핫했던

‘블랙미러’라는 영드를 아시나요?

 

과학 기술의 어두운 단면을 다소 자극적인 영상으로 보여주는 이 드라마

 

저는 참~ 재미있게 봤는데요

(잔인한 것 좋아하는 타입)

 

“메탈헤드”편에서 주인공을 끝까지 쫒아오는

무서운 악당으로 로봇개가 출연합니다.

 

 

(출처: 넷플릭스 블랙미러 화면 캡쳐)

 

잔인한 걸로는 블랙미러 못지않은 영화

킹스맨 2에서도 로봇개가 출연해

악역 “미스 포피”의 충성스런 부하 역할을 톡톡히 하죠.

 

실제 개와 같은 외형 뿐 아니라

주인 명령에만 복종하는 충성심까지

골고루 갖춘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

 

그런데 실제 로봇개가 상용화 되어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영화에서 툭 튀어나온 듯한 모습에

심지어 완성도도 꽤 높은 편인데요,

 

대체 이 로봇개는 누가, 왜 만들었을까요?

 

(출처: 보스턴 다이내믹스)

 

이 로봇개의 이름은 스팟 (Spot) 입니다.

(1900년대 중반 인기있던 어린이 소설 “Dick & Jane”에 등장하는 개의 이름이라네요)

 

미국의 로봇회사 보스턴 다이내믹스에서

약 10년의 시행착오를 거쳐 개발한 야심작으로

“절대 쓰러지지 않는 개”로 소개되고 있네요.

 

 

(영상: 보스턴 다이내믹스 스팟, "절대 안 넘어지는 4족 보행 로봇")

https://youtu.be/2etoHbbifwM

 

처음부터 이렇게 완성도가 높았던 것은 아닙니다.

 

초기 버전의 로봇개는 무시무시한 외형에 너무 심한 소음 때문에

12시간 작동 + 150Kg를 옮길 수 있는 성능에도

군대에서까지 사용을 거절했다고 하죠.

(탱크도 쓰는 군대에서요!)

 

 

(출처: 보스턴 다이내믹스)

 

그로부터 7년 후,

무게는 약 30Kg, 가반하중 10Kg, 최고 속도 시속 4.8Km

날렵하고 늘씬한 외관의 스팟이 출시됩니다!

 

대략적인 구동 원리는 이렇습니다.

 

앞, 뒤, 양옆에 총 5개의 카메라가 장착되어

3D 모델링 데이터를 만들고요,

 

컨트롤러에서는 이 데이터를 내부 자이로스코프와,

여러 개의 센서로부터 받는 데이터와 결합하여

스팟에 장착된 총 12개의 모터를

이에 맞게 구동합니다.

 

컨트롤도 아주 쉬운데요,

안드로이드 타블렛 + 조이스틱 형태의

리모트 컨트롤러로 원거리에서도 스팟을 조종할 수 있습니다.

 

 

(출처: 유튜브 영상 “Dope Tech: Boston Dynamics Robot Dog!”

https://youtu.be/s6_azdBnAlU)

 

90초 데모영상만으로도 스팟 작동 방식의

90% 정도는 이해가 가능할 정도로

아주 간단합니다.

 

 

 

왼쪽 조이스틱은 사방으로 직선이동,

오른쪽은 조이스틱은 시계방향/반시계 방향으로 회전시키고요,

 

서있는 자세 (높이), 속도도 쉽게 조절이 가능합니다.

RC카나 드론 조종에 익숙하신 분들은

정말 쉽게 배우실 것 같네요.

 

스팟은 모션은 실제 개의 움직임을 모사하여

바닥에 왠만한 장애물이 있어도 직진이 가능하고

계단도 오르내릴 수 있습니다.

 

장애물 회피 기능이 있어, 컨트롤러에서 생성한

주변 환경의 3D 모델을 기반으로 직진하도록 명령해도

앞에 기둥이나 벽이 있으면 우회경로로 진행하는

아주 똑똑한 친구입니다!

 

 

(출처: 보스턴 다이내믹스)

 

참고로 한번 충전하면 최대 90 분까지 사용 가능하고

배 부분에 배터리가 있어 교체 가능합니다.

 

물론, 스팟은 아직 완벽하지 않습니다.

 

사물을 인지할 수는 있으나,

질감이나 경도는 인지할 수 없습니다.

어떤게 딱딱하고, 어떤게 부드러운지는 모르는거죠.

 

그래서 관목 덤불이나, 쌓인 눈처럼

형태는 있지만 밀도가 낮은 사물을 밟게 되면

스팟은 대혼돈에 빠집니다.

 

"분명히 밟고 올라갔는데 높이가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다행인 건, 인내심과 끈기가 있어서

넘어지거나, 뒤집히거나, 떨어져도 스스로 일어나서 다시 도전한다는 점입니다.

 

 

(출처: 유튜브 영상 캡쳐 https://youtu.be/s6_azdBnAlU)

 

그럼, 대체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스팟을 왜 만들었을까요?

 

기본적으로 스팟은 ‘화성탐사로봇’의

‘지구’ 버전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붕괴된 건물 내부에서 생존자를 탐색할 수 있고,

독성물질에 노출된 장소에서 사람 대신 투입되어 임무를 수행할 수 있죠.

 

스팟의 등 부분에 있는 레일은

여러 하드웨어를 마운팅 할 수 있어서,

 

스팟에 탑재된 기존 기능 외에도

조사, 매핑, 측정, 사진촬영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 캐나다의 Pomerleau라는 건축사가

스팟을 현장에 투입시켰습니다.

 

스팟은 건설 현장 곳곳을 다니며 360도 HD 사진을 찍고,

이를 가상 디자인 시스템 ‘HoloBuilder’로 보냅니다.

 

이 데이터로 Pomerleau사는

공사의 진행률뿐 아니라,

 

현장 안전 관리, 계획 예산 준수율 관리,

공사 품질 관리 등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회사는 위험한 공사현장 곳곳을 스팟이 대신 돌아주어서

직원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게 하고,

 

직원들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재능, 역량,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는

더욱 중요한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하려고 스팟을 도입했다고 하네요.

 

정말 멋진 회사입니다!

 

 

 

또 최근, MIT와의 협업으로

 

미국 보스턴의 한 병원Brigham and Women's Hospital에서

적외선 카메라로 환자와의 접촉없이 환자들의 체온, 심박수, 호흡수,

혈중산소포화 등을 검사하는 어플리케이션을 시험 중입니다.

 

시험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 실전에 투입이 되면,

코로나로 전세계가 몸살중인 요즘 같은 때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겠네요.

 

그뿐인가요, 스팟은 잔재주도 많은데요,

 

춤실력을 이용해서 코로나때문에

무관중으로 진행되는 야구 경기에서 응원도 할 수 있습니다!

 

아, 물론 이곳은 일본입니다 (찡긋)

 

 

(출처: Guardian Sport 유튜브 영상

“Dancing robots replace fans at baseball game in Japan”)

 

내년 2월에는 스팟에 부착하여

손처럼 활용할 수 있는 모듈까지 출시된다고 하니,

스팟이 할 수 있는 일은 더욱 무궁무진해질 예정입니다.

 

 

(출처: 유튜브 영상 캡쳐 https://youtu.be/s6_azdBnAlU)

 

스팟을 소개하는 유튜브 영상에는

이런 재밌는 댓글도 있습니다.

여러분도 공감하시나요?

 

 

 

이런 기술의 진보와 혁신에 대해

다양한 의견들이 존재하지만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면 잘 활용해서 우리 삶의 질을 높여주고

우리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게 하는 것이 현명해 보입니다.

 

 

(2015년 버전의 스팟들 / 출처: Robohub)

 

지난 7년간 비약적으로 발전한 로봇개 스팟,

 

오늘로부터 7년 후에는 과연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지는데요,

사람과 가장 친밀하고, 튼튼한 로봇개가 우리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기대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