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고 힘들지만... 우주 쓰레기를 수집하는 우주 환경 미화원

헤일리2021.06.2310439

컨설팅 업체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Verisk Maplecroft)에서 지난 2019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하루에 1명이 약 2kg 이상의 쓰레기를 배출한다고 합니다. 이 수치를 1년 치로 환산하면 1인 당 쓰레기 배출량은 무려 779kg에 달하는데요. 이는 세계 인구 수 1위 국가인 중국보다 3배나 많은 수치이며 에티오피아의 7배라고 합니다. 또 전 세계 평균 수치로는 3배 이상 많은 양이라고 하니, 전세계 인구의 단 4%를 차지하는 미국이 전 세계의 도시 고형 폐기물의 12%인 2억 3900만t을 버리고 있다는 것은 꽤나 충격적인 소식입니다.
 

 

 

이미 지구에 있는 쓰레기만으로도 충격적인데 지구 밖 우주에서도 쓰레기 사정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가디언 등의 외신에 따르면 지난 60년 간 지구 궤도에는 약 3500개의 폐 위성과 큰 우주 쓰레기들이 충돌하면서 75만 개의 작은 파편들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우주에 떠다니면서 활용되지 않는 모든 인공 물체를 우주 쓰레기라고 하는데요. 하다 못해 우주 비행사가 떨어트린 공구와 장갑, 부품까지 포함된다고 합니다.


 

우주 파편과 충돌하는 위성 이미지. 출처: ESA (이웃집과학자(http://www.astronomer.rocks)

 

우주를 향한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계속되는 우주 탐사 시도로 인해 우주 쓰레기의 양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우주 쓰레기들의 가장 큰 문제는 서로 다른 궤도를 돌고 있기 때문에 회수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우주 쓰레기를 꼭 치워야 하는 어리석은 시선들도 있습니다. 환경 오염과 관련이 없는 우주에서 쓰레기를 치워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우주상에서 작동하는 인공위성이나 유인 우주선, 국제 우주 정거장에 충돌하면 시설이 피해를 입어 파괴되거나 승무원의 생명에 큰 위험을 줄 수 있는 우주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우주를 소유한 나라가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이 역시 전세계적으로 힘을 모아 해결해야 하는데요. 그 노력이 매우 적극적이지는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유럽우주국(ESA)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스위스의 스타트업인 클리어스페이스와 로봇을 통해 우주 쓰레기를 제거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우주 쓰레기를 해결하는데에 힘 쓰겠다고 합니다. '클리어스페이스(ClearSpace)-1'이라고 명명된 이 프로젝트는 지구 위 800㎞에 있는 우주 쓰레기를 청소한다는 내용을 계약으로 하는데요.
 

 

 

이 때 해결하려는 우주 쓰레기는 지난 2013년 발사된 소형 위성 '베스파(VESPA)'의 잔해입니다. 청소 과정은 다음과 같은데, 로봇을 우주선에 실어 500km 상공 위의 궤도에 쏘아 올리고 베스파의 잔해가 있는 800㎞×660㎞의 타원 궤도로 올라가 물체를 포착한 뒤 로봇 팔 4개를 이용해 100㎏ 크기의 쓰레기를 감싸 쥐는 방식입니다.

이후 쓰레기를 감싸 쥔 로봇이 다시 대기권으로 재진입하면서 마찰열로 인해 소각되어 사라진다고 합니다. ESA는 이 프로젝트의 예산으로 1억 2000만 유로, 우리 돈으로 약 1500억 원을 예상한다고 하는데 지구의 쓰레기를 치우는 것만큼이나 꽤 큰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외에도 일본우주개발기구에서는 자기장 테이프에 전기를 흘려 보내 자기장이 만들어지면 우주 쓰레기가 자동적으로 부착되는 자기장 테이프를 개발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또한 영국 서리 대학의 우주 센터에서는 초소형 위성 리무브데브리스(RemoveDebris)로 우주 공간에서 그물과 작살로 가상의 우주 쓰레기를 수거하는 실험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전세계에서 다방면으로 우주 쓰레기 처리에 힘 쓰고 있는 모습을 보니 탄소 감축 기술에 60억 원을 내걸었던 일론 머스크가 우주에도 한번 관심을 기울여 줬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