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천재가 빗길에 넘어지고 만든 '이것'

헤일리2021.08.02101177

서울 시내 곳곳에 설치된 따릉이 자전거는 유독 비가 오는 날이면 이용자 수가 많지 않습니다. 그만큼 빗길에 자전거를 타는 일은 쉽지 않은데요. 중국의 즈후이쥔이라는 남자 역시, 빗길에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져 크게 다치고 상처를 입었다고 합니다. 

보통 일반인이었다면 운도 없다, 하고 넘어갈 일에 불과하겠지만 즈후이쥔은 달랐습니다. 

 

그는 일반 픽시드 기어 자전거에 균형을 잡기 위해 모델 비행기 전원 리튬 배터리, 브러시리스 모터, 스티어링 기어, RGBD 카메라, 제어 시스템 등을 장착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회로 기판 개발 및 설계, 하드웨어 용접까지 직접 담당했는데요.
 

 

 

장장 4개월에 걸쳐서 평일은 업무에만 집중하고 주말을 활용했다고 하니, 평범한 사람은 아닌 것 같다는 촉이 느껴지죠. 역시나 예상대로(?) 즈후이쥔은 2015년부터 첨단 기술 블로그를 운영 중이었는데요.

 

직접 개발한 소프트웨어, 하드웨어를 무료로 게시하고 공유할 정도로 유명한 기술 덕후였습니다. 그는 2018년 명문대인 중국과학기술대학을 졸업하고 AI 관련 일을 하다 2020년 화웨이 '천재 소년 프로젝트'에 스카우트되어 화웨이에서 일하고 있죠.

화웨이 천재소년 프로젝트는 화웨이의 창업자인 런정페이가 2019년 6월에 시작한 프로젝트로, 최고의 도전과 최고의 급여로 최고의 인재를 데려오겠다는 프로젝트로 유명합니다. 이런 프로젝트에 선발될 정도니 중국에서도 아주 손꼽히는 천재임이 틀림없어 보이네요. 

 

 

 

그런 그가 최근 개발한 이 자전거는 어떤 상황 속에서도 중심을 잃고 쓰러지지 않으며 자율주행 기능까지 탑재해, 그야 말로 신기술이 총집합 된 자전거입니다. 뿐만 아니라 테슬라에도 없는 레이저 레이더(Laser radar, 운동량 제어) 기능까지 갖췄다고 밝히며 큰 자부심을 드러냈죠. 즈후이쥔의 롤모델이 일론 머스크라고 하던데, 그래서 아마 더 큰 뿌듯함을 느끼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후 그는 실제 현장 테스트 결과는 역시 성공적으로 끝마쳤습니다. 자전거에 장착된 RGBD 카메라, 레이더, 센서 덕분에 주변의 물체를 감지해 장애물을 피하고, 스스로 도로 상황과 지형을 인식하며 각양각색의 경로를 설정하기도 했습니다.

 

 

 

자전거 한 쪽에 무게를 달아도 넘어지지 않는 모습이 정말 신기한데요. 즈후이쥔의 완벽한 설계와 센서 시스템이 이 평범한 자전거에서 빛을 발할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아주 아쉬운 한 가지 단점이 있다고 하면 아직까지는 사람을 태울 수는 없다고 합니다. 때문에 자전거가 혼자 자율주행하며 굴러가는 모습을 보면 공포영화의 한 장면처럼 오싹함이 느껴지기도 하죠.

이번 자전거 프로젝트처럼, 즈후이쥔은 예전부터 괴짜같은 발명품들을 공개했었는데요. 세상에서 제일 작은 TV부터, 먹고 난 게딱지로 만든 화성 탐사선 등 그 종류도 굉장히 다양합니다. 

 

 

즈호이쥔이 발명한 세상에서 제일 작은 TV

 

스스로를 '괴짜 아이언맨'이라고 부르며 취미를 즐길 줄 아는 그의 모습을 보니, 노력하는 천재보다 더 무서운 것은 즐길 줄 아는 천재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이런 그가 최근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로봇 분야의 개발에 뛰어든다면 또 어떤 발명품을 내놓고 우리들을 놀라게 할 지도 정말 기대되네요. 로봇 시장에 관심 있는 1인으로서, 즈후이쥔의 로봇 개발 진출을 응원해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