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당신의 로봇이 '로권'을 주장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대낮부터 조금 갑작스러우실 수도 있겠지만...
지금부터 여러분은 2090년의 미래로 이동하게 됩니다. (뿅)
2090년. 당신의 집에는
가사 일을 돕는 AI 로봇 '카라'가 있습니다.
인간의 지능을 닮아 생각하고 행동하고 표현할 수 있게 설계된 로봇, AI
카라는 쓰레기를 치워주고 설거지를 하기도 하며
식기세척기 부품이 고장 났을 땐 네트워크를 통해
스스로 주문까지 할 수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카라는 당신에게 자신을 해방 시켜 달라고 부탁합니다. (응? 갑자기?)
그동안 먹여주고 따뜻한 데서 재워줬던 은혜는 어디간걸까요
출처 | 퀀틱 드림(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인간에게 학대 받으며 부속품처럼 여겨졌던
안드로이드 로봇들이 '로권'을 주장하며 벌인 시위 때문이었죠.
인간 모두가 로봇들에게 잘해주지는 않았나 봐요. (소근소근)
이제 선택은 당신에게 있습니다.
당신은 '카라'를 놓아 주실 건가요?
그리고 그녀를 도와 이 시위를 평화적으로 또는 폭력적으로 진행하실건가요?
출처 | 퀀틱 드림(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이 내용은 게임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의 줄거리와 비슷합니다.
지난 2018년 퀀틱 드림에서 배포한 이 게임의 주인공으로
안드로이드 가정부 로봇 카라,
안드로이드 간병인 로봇 마커스,
안드로이드 범죄 수사 로봇 코너 이렇게 3명이 등장합니다.
게임 속 배경은 2038년 근 미래로,
주인공 안드로이드 3명의 시점이 전환되며 이야기가 진행이 됩니다.
유저는 안드로이드의 입장에서 게임을 플레이 하며
계속해서 선택의 순간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앞의 선택은 뒷 이야기 전개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미치며
그 결과는 정말 다양하죠. 주인공이 죽게 될 수도... (쉿)
게임 속에서 안드로이드는
인간처럼 감정을 느끼고 사랑을 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자아가 생긴 안드로이드들은 인간의 명령에 불복하고
결국 '불량품' 이라는 판정을 받게 되죠.
출처 | 퀀틱 드림(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그래픽이 어마어마해서
게임이 아닌 영화를 보는 것 같은 기분까지 들 정도랍니다.
그래서 한번 보게 되면 주인공에 감정이 이입 되어
어느새 '로권'을 열렬히 외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또 저는 워낙 평화를 좋아해
폭력적인 시위는 절대 못하겠더라구요.
인간들이 아무리 우리(?) 동료를 죽이고 때려 부숴도...
로봇 계의 비둘기가 되어 열심히 평화 시위를 진행했답니다.
아까 말했듯이,
유저의 선택은 나비 효과가 되어
게임의 결말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평화적인 시위 역시 주인공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답니다.
이 이상은 스포일러라... 큼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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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다시 현실로 돌아와서,
정말 당신의 로봇이 '로권'을 주장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실건가요?
게임 속에서 안드로이드들은
인간과 같은 대우를 받고 싶어하지만
인권을 뛰어넘어 로권이 그 위에 오게 되진 않을까
걱정도 될 것 같아요.
감정을 느끼고 사람처럼 행동하는 로봇이라...
아직은 먼 이야기 같기는 하지만
굉장히 깊은 생각 속으로 빠지게 되네요.
일단 걱정은 뒤로 미뤄두고,
실제 인공지능 AI 로봇의 수준은 어느 정도일지 그것도 궁금하시죠?
출처 | 유튜브 : 핸슨 로보틱스
2년 전 우리 앞에 등장했던 소피아를 기억하시나요?
'소피아'는 핸슨 로보틱스에서 제작한 휴머노이드로,
사람 피부와 유사한 질감의 플러버(frubber) 소재와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활용해
60여 개 감정을 표현하며
사람과 대화할 수 있습니다.
출처 | Tonight Showbotics: Jimmy Meets Sophia the Human-Like Robot
‘지미 팰런의 투나잇쇼’에 출연해
가위바위보 게임에서 이긴 뒤
‘인류를 지배하기 위한 내 계획의 위대한 시작’
이라고 발언해 화제가 되었죠.
후에 한국에 방문했을 때 그 발언에 대해 질문하니
'미국식 농담'이었다고 해명하긴 했습니다만..
너 이 자식...
소피아의 놀라운 대처는 이 뿐만이 아니었는데요.
화재 현장에 놓인 노인과 아이, 둘 중 하나를 구할 수 있다면 누굴 먼저 구하겠냐는 질문에,
" 나는 윤리적으로 결정하고 생각하도록 프로그램 되어 있지 않다.
내 생각에는 출구에서 가장 가까운 인간을 구할 것이다. 그게 논리적이다. "
어떻게 이런 대답이 바로 나올 수 있는지 정말 놀랍지 않나요?
소름 돋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한 이 인공지능 로봇 소피아는
인간과 상호작용을 목적으로 설계됐습니다.
그래서 겉모습도 '오드리 햅번'을 오마주 했다고하네요.
(오드리 햅번보다는 오드리 햇반에 더 가까운 것 같긴 하지만요.)
But !!!
전문가들은 소피아의 인공지능 대화 능력이 과장됐다고 지적했습니다.
페이스북의 AI 연구 수장 얀 르쿤 뉴욕 대학교 교수는
소피아의 능력을 과대 포장 하는 미디어를 향해
"소피아는 감정도 의견도 없으며
자신이 뭘 말하는지에 대해 이해하지도 못할뿐더러
꼭두각시에 불과하다."
라고 말했습니다.
지적 능력이 없다는 얘기죠.
이에 대해 소피아를 제작한 핸슨 로보틱스 측은
소피아가 인간과 동등한 지능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표정을 비롯한 신체의 움직임을 대화와 동시에 보여주며
인간 수준의 AI를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런 소피아를
그저 사람의 얼굴이 달린 '챗봇' 정도로 보는게 맞는걸까요?
'얼마 남지 않았다' 라는 말이 점점 눈 앞에 실현되는 요즘.
그럼 오늘도 끝까지 읽어주신 여러분,
헤일리는 오늘도 칼퇴를 위해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