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의 일자리 대체가 두렵지만은 않은 이유

헤일리2021.06.2310301

2019년 12월, 전세계를 아픔과 고통으로 몰고 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창궐한 지도 어느 덧 두 해가 지났습니다. 코로나를 버티고 지나쳐 오며 전 세계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요.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키워드는 바로 '언택트(untact)'입니다.


 

언택트(Untact)

부정 접두사인 ‘언(un)’과 접촉을 뜻하는 ‘콘택트(contact)’의 합성어로, 비대면·비접촉 방식을 가리키는 신조어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고 외출 및 모임 참여 자제, 재택근무 증가 등으로 나타난 현상을 뜻한다.


2020년을 넘어 21년에 이르기까지 코로나19의 여파가 장기화 되면서 언택트는 우리의 일상 곳곳에 더 깊숙이 스며들었는데요. 코로나19 이전의 언택트는 단순히 사람을 대면하지 않고 물건을 사고 파는 유통 부문 정도에 그쳤지만 코로나19 이후로는 사회 전반을 아우르는 키워드로서 자리하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최근에는 '온택트(Ontact)'라는 단어가 등장하기도 했는데요. 언택트를 넘어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집에서 머무르는 생활에 지친 이들이 온라인을 통해 외부와 연결되고 각종 활동을 전개하는 새로운 트렌드라고 합니다.

 

 

이렇듯 사람과 사람 사이 접촉을 최소화 하는 언택트 시대에서 사람 대신 우리와 접촉하고 있는 것이 있는데요. 바로 로봇입니다. 우리가 쉽게 생각하는 로봇이라 하면 '건담'이나 '마징가Z'와 같은 로봇을 떠올리곤 하지만, 실제로 로봇 산업을 들여다보면 그 종류도 모양도 쓰임새도 정말 다양합니다.


 

사람의 팔처럼 움직이는 협동로봇 (출처=레인보우 로보틱스)

 

이 로봇은 사람의 팔처럼 움직이는 '협동로봇'입니다. 사람이 관절을 움직이듯 이리 저리 구부리는 것이 특징인데요.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충돌을 감지하는 센서가 있어 미세한 충돌 위험까지도 잡아낸다고 합니다. 기존의 산업용 로봇이 인간의 작업을 대체하며 분리된 공간에서 일했던 것과는 달리, 협동로봇은 인간을 돕고 같이 협력하여 일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협동로봇은 주로 자동화 공정에서 많이 쓰이고 있는데요. 영국의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ABI리서치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협동로봇의 시장 규모는 전 세계 제조 산업 로봇 시장의 5%인 약 7억 달러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2030년에는 시장 규모 약 118억 달러 ,전체 로봇 시장의 28.6%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이렇듯 전세계 산업 부문에서 로봇 자동화의 도입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정으로 보입니다. 특히나 전문가들은 전 세계를 강타한 감염 바이러스 코로나19로 인해 자동화 도입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질 것이라고 하는데요.


 

출처=Macinsey

컨설팅펌 맥킨지에서 발표한 <코로나 이후 일자리의 미래> 리포트에서도 관련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습니다. 이 리포트에서는 코로나19의 여파로 4500만 명에 달하는 미국 내 일자리가 2020년대 이내에 자동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2020년대 이내라고 하니 겨우 9년밖에 남지 않은 시점입니다. 지금 말한 4500만 명의 일자리 중 무려 3700만 명의 일자리는 코로나19가 끝나기도 전에 대체된다고 하니 정말 빠른 속도입니다.

단순 반복 작업은 로봇 자동화로 대체되지만 이와는 다르게 새로 생겨나는 일자리도 존재할 것입니다. 물론 로봇이 할 수 없는 고임금 일자리긴 하지만요. US뉴스의 조사에 따른 2021년 100대 직업을 살펴 보면 사람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헬스 매니저나 전담 간호사, 의사 등이 미래 직업 TOP10 순위권 안에 들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요즘 인력난을 겪고 있는 소프트웨어개발자는 무려 2위로 높은 순위를 자랑했습니다.


 

 

로봇 자동화가 본격화 되지 않은 지금, 벌써부터 취업난이 역대급 수치를 찍었다는 뉴스가 계속해서 들려오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를 우리는 어떻게 맞이해야 할까요? 편하고 저렴한 것이 좋은 것이라, 로봇 자동화를 늦추거나 무를 수는 없을 것입니다. 로봇이 '도와준' 덕분에 우리가 좀 더 편하게 일할 수 있는 대신, 우리는 로봇이 할 수 없는 다른 일을 찾는 건 어떨까요? 


 

 

최근 치킨 조리 공정 자동화 사례로 떠오르고 있는 '롸버트 치킨'에서는 로봇이 치킨을 조리해준 덕에 1인 사업자가 고객 응대와 서비스 그리고 포장을 맡고 있다고 합니다. 기름 작업에서 겪는 건강 문제도 피하고 인건비도 아끼고 1석 2조네요. 이렇듯 우리의 일상에 바짝 다가온 로봇 자동화. 이제는 받아들이고 익숙해져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